#우리 한때 자석 같았다는 건 /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
#비가 와 이불 밑에서 /넌 내 몸을 지붕 삼아 이 세상의 모든 비를 피했어
#비누에 붙은 너의 머리카락을 떼며
#계절은 무심코 변하고 앞만 보는데 / 난 서성이네 여태
시간도 버리고 간 기억뿐인 네 옆에
#한때는 죽고 못 살 것만 같던 날들이 / 전쟁 같은 매일이 돼
#필연이라 믿던 첫 만남부터 / 악연이라며 돌아선 마지막까지도
우린 서로 마주 보는 거울이었지 / 서로가 던진 눈빛에 깨질 때까지도